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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감성 여행 (브란 성, 카르파티아 산맥, 부쿠레슈티)

by 양지지 2025. 3. 13.

루마니아 브란 성 사진

 

 

루마니아는 동유럽에서 가장 신비롭고 매력적인 여행지 중 하나로, 중세 분위기가 살아 있는 고성(古城)들과 카르파티아 산맥의 장엄한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특히, 전설적인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로 유명한 브란 성(Bran Castle),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맥 중 하나로 꼽히는 카르파티아 산맥(Carpathian Mountains),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수도 부쿠레슈티(Bucharest)는 루마니아 여행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들입니다. 루마니아는 여전히 대중적인 여행지로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중세 유럽의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루마니아에서 놓쳐서는 안 될 세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브란 성 – 드라큘라 전설이 깃든 신비로운 성

루마니아 여행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브란 성(Bran Castle)입니다. 이곳은 "드라큘라 성"이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데, 전설적인 뱀파이어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브란 성은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 지역의 브란 마을에 위치하며, 해발 1,000m 높이의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어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성은 14세기에 지어졌으며, 당시에는 오스만 제국의 침략을 막기 위한 군사 요새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말,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 '드라큘라(Dracula)'가 출간되면서 이 성은 전설적인 뱀파이어의 거처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브란 성은 실제 드라큘라의 모델이 된 블라드 체페슈(Vlad Țepeș, 블라드 3세)가 살았던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성의 고딕풍 건축과 어두운 분위기는 마치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성 내부는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중세 시대 루마니아 왕족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가구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좁고 미로 같은 계단과 고풍스러운 방들은 방문객들에게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성 꼭대기에서는 루마니아의 광활한 숲과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브란 성을 방문하는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입니다. 단풍이 물든 트란실바니아의 숲과 안개가 자욱한 성의 모습은 한층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고딕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2. 카르파티아 산맥 –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

루마니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가 바로 카르파티아 산맥(Carpathian Mountains)입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산맥인 카르파티아 산맥은 루마니아의 국토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장엄한 산맥과 울창한 숲, 맑은 호수와 계곡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산맥은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어 하이킹, 트레킹, 캠핑, 겨울 스포츠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무엇보다도 루마니아의 대표적인 산악 지역인 부체지 산맥(Bucegi Mountains)과 파가라슈 산맥(Făgăraș Mountains) 은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부체지 산맥은 트란실바니아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루마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킹 명소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트레킹을 하면서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초보자부터 숙련된 등산객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를 제공합니다. 부체지 산맥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명소는 스핑크스(Sphinx)와 바벨레(Babele)입니다. 스핑크스는 바람과 비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위로, 고대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그 이름이 붙었습니다. 바벨레는 ‘할머니 바위’라는 뜻을 가진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이 두 곳은 루마니아의 전설과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이곳을 방문하면 마치 신비한 에너지가 흐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부체지 산맥에는 옴 블라호미테이(Omu Peak)라고 불리는 해발 2,505m의 정상도 있어, 경험이 있는 등산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곳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광활한 트란실바니아 지역과 카르파티아 산맥의 끝없는 능선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은 어떤 여행보다도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파가라슈 산맥은 루마니아에서 가장 높은 산들이 위치한 곳으로, 모험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목적지가 됩니다. 이 산맥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는 몰도베아누 봉우리(Moldoveanu Peak, 해발 2,544m)로, 루마니아에서 가장 높은 정상입니다. 이곳은 전문 등반가들이 도전하는 곳이지만, 중간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하이킹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파가라슈 산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 중 하나는 트란스파가라산 고개(Transfăgărășan Road)를 따라 드라이브를 해보는 것입니다. 이 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로 꼽히며, 산을 가로지르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웅장한 산맥과 협곡, 맑은 호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발 2,034m에 위치한 발레아 호수(Bâlea Lake)는 트란스파가라산 도로의 하이라이트로, 겨울에는 얼음 호텔이 운영되기도 하는 독특한 명소입니다. 여름철에는 푸른 초원과 야생화가 가득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하얀 눈으로 덮인 장관이 펼쳐져 스키와 스노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카르파티아 산맥은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곳으로,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감동을 주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3. 부쿠레슈티 – 루마니아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Bucharest)는 흔히 "동유럽의 작은 파리"라고 불릴 만큼 유럽 특유의 고풍스러운 건축과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이 도시는 20세기 초반만 해도 아름다운 건축물과 문화적인 풍요로움으로 유명했지만, 2차 세계대전과 공산주의 시대를 거치며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오늘날의 부쿠레슈티는 과거의 유산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여행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부쿠레슈티에서 가장 압도적인 건축물은 단연 의회 궁전(Palace of the Parliament)입니다. 이 건물은 루마니아 공산 독재자였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Nicolae Ceaușescu)가 건설한 궁전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행정 건물입니다. 건설 당시 루마니아의 경제를 파탄에 빠뜨릴 정도로 엄청난 비용이 들었으며, 내부는 황금, 대리석, 수정 등으로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박물관과 정부 기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궁전 내부의 거대한 회의실과 화려한 샹들리에, 끝없이 이어지는 복도를 걸으며 루마니아의 역사와 공산주의 시대의 흔적을 직접 느껴볼 수 있습니다. 부쿠레슈티의 구시가지인 립스카니(Lipscani) 지역 은 과거 루마니아 왕국 시절부터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곳입니다. 이곳에는 19세기와 20세기에 지어진 유럽풍 건축물들이 남아 있으며, 좁은 골목길을 따라 감성적인 카페, 전통 레스토랑, 바, 갤러리 등이 늘어서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는 루마니아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으며, 특히 미치(Mici, 루마니아식 소시지)와 사르말레(Sarmale, 양배추 말이) 같은 현지 음식을 꼭 한번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밤이 되면 구시가지의 거리는 더욱 활기차지며, 다양한 바와 펍에서 라이브 음악 공연과 함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부쿠레슈티의 밤 문화는 동유럽에서 가장 활기찬 편에 속하므로,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입니다.